겪은 것2023. 6. 18. 23:17

체력이 떨어지면 사고도 활동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 몸에 무리가 오면 야생동물이 제 몸을 아끼듯 바로 하던 것을 멈추고 휴식에만 전념할 것. 한 숨 자는 것이 병원에 며칠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 좋은 휴식이며,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로 낸 퍼포먼스보다 하루 늦게 (그렇지만 제 컨디션을 발휘해서) 내놓는 퍼포먼스가 많은 부분에서 더 나은 결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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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생각한 것2023. 3. 31. 13:50

가난의 가장 힘든 점은 단칸방 살고 난방 안되고가 아니라

인생에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위주의 최선의 선택이 아닌

가장 리스크가 적을 것을 기준으로

소심하고 안정적인 선택들만 하다가 서서히 말라가는 것.

 

꿈은 사치가 된 지 오래고

내일도 어제와 같기를 소망하며

행복은 신기루일 뿐이고

즉각적인 보상이 약속되는

값싼 쾌락(알코올, 폭식 등)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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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감상2023. 3. 26. 23:10

다섯 손가락을 모두 잃더라도 지키고 싶은 삶의 의미를 갈구하는,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 연결은 때로는 폭력이다.
.
영화에서 파우릭(아일랜드 발음으론 파우리'크'라고 하는데 이 발음이 너무 재밌다. 도미닉도 도미니'크'로 정확하게 발음하는데 된발음이 아일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느껴진다)을 제외한 캐릭터들은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콜름은 음악을 남기기 위해 절교를 선언하고, 시오반은 마을을 떠나 본토에 정착하고, 섬에서 가장 멍청(하다고 소문난)한 도미닉조차 사랑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아마도 직접적인 인과관계라 짐작되는데 이 노력이 좌절되자 그는 호수에 몸을 던져 '하려던 일-자살'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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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파우릭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영화에서 딱히 그의 아무것도 하지않음을 비난하는 느낌은 없다. 감독은 어쩌면 파우릭을 내세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당신이 틀린 것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은 아닐까.
.
이니셰린의 밴시(2022), 마틴 맥도나 감독/각본, 콜린 패럴, 브렌던 글리슨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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