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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7.26 휴가 끝에서
  3. 2015.09.29 추석 연휴 끝
  4. 2014.07.18 내구력
  5. 2013.03.14 2013.03.14 목요일 21:33
  6. 2013.03.07 2012.03.18 일요일 01:26 2
  7. 2013.03.07 2011.02.27 일요일 12:10
  8. 2013.02.25 2011.10.17 월요일 23:59 3
  9. 2013.02.21 블로그 개설 5
겪은 것2023. 6. 18. 23:17

체력이 떨어지면 사고도 활동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 몸에 무리가 오면 야생동물이 제 몸을 아끼듯 바로 하던 것을 멈추고 휴식에만 전념할 것. 한 숨 자는 것이 병원에 며칠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 좋은 휴식이며,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로 낸 퍼포먼스보다 하루 늦게 (그렇지만 제 컨디션을 발휘해서) 내놓는 퍼포먼스가 많은 부분에서 더 나은 결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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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6. 7. 26. 23:58

 어제는 친한 선배들과 영통역 근처에서 맥주에 양주를 타서 마셨다.

오늘은 같은 사업장의 선후배들과 느린마을양조장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는 날이었는데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느라 늦어서 가지 못했다.

 

의미도 없는 일을 꾸역꾸역, 반사적으로 해 나간다는 느낌에 가슴 한켠이 피로골절이라도 당할 것 처럼 묵직해지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를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지난 일주일의 휴가가 무색하리만큼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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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5. 9. 29. 19:37

이번 추석 연휴는 한 번도 휴가를 쓰지 않았던 올해의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휴가였다.

물론 매주 주말마다 쉬기 때문에 엄살피우는 소리일 수 있지만, 평일의 한가로움을 느껴보고 싶어 거의 안달이 날 지경이었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은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오늘은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고 늦잠을 자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오후 늦게 동네 한 반퀴 산책까지 했다. 저녁엔 어머니와 누나와 구로디지털단지까지 걸어가 최우영 스시에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다시 회사에 나가야 하지만 월요일같은 수요일이므로 평상시의 출근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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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4. 7. 18. 22:25
회사에서 받는 개별 스트레스의 절대적인 충격량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내구도가 약해진 데다가 쓰레기가 가득 찬 휴지통처럼 수용량도 포화상태에 가까워짐에 따라 스트레스 체감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 같다. 장시간 행군으로 피로 골절이 발생하듯 누적된 데미지의 묵직함이 오늘따라 유별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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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3. 3. 14. 21:36

하루하루가 눈 앞에서 흘러가는데 두 손바닥에 건져지는 건 없고,

내 몸마저 하릴없이 둥둥 휩쓸리는 기분. 난 연꽃이 되고 싶었는데, 부레옥잠이 되었네

                                                                                                - 2013.03.14 목요일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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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3. 3. 7. 21:52

 내 방과 맞닿아 있는 옆집에는 조선족 부부가 산다. 나이는 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마 그보다 어릴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 부부에 대해 썩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계기는 약 3개월 전, 평일 밤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도 신입이지만) 당시 나는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을 때였다. 야근을 마치고 밤 12시 경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불을 끄고 이불을 덮었는데, 옆집에서 중년 여성 서너명이서 매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 지나면 잠잠해지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고, 피곤한 탓인지 나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별안간 "깔깔깔깔"하는 마녀같은 웃음소리에 잠에서 깼다. 바로 옆집의 여성들이 아직까지도 떠들어대는 것이었는데, 술이 들어갔는지 목소리는 더욱 커져 있었고,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옆집에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2시간 반 뒤면 일어나야 했으므로, 괜히 왔다 갔다 하면서 잠이 다 깨버릴 까 두려워 잠자코 있었고, 결국 난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당연히 그 날 회사에서 나는 너무나 피곤했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그 날 회식이 잡혀, 당시에 정말 죽도록 먹기 싫었던 소맥을 한 잔도 빼지 못하고 연거푸 마셔댄 뒤, 또다시 밤 11시 30분 경에 집에 도착하였다.

 

 취기가 가득 오른 나는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옆집으로 향했다. 밖에서 보니 불이 켜져 있어 "계세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안쪽에서 연변 말투로 "누구세요?"하고 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옆집에서 온 사람이라며 잠시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부부는 큰 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묻기만 하고,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현관 앞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어젯 밤에 아주머니께서 너무 시끄러우셔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앞으로 평일에는 조용히 해주십사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무엇이 그리 화가 나는지, "나는 모르는 일이오! 우린 그런 적 없소!" 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나는 굽히지 않고 "어제 부인께서 이야기를 늦게까지 하시더라구요. 앞으론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하고 말하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잘 준비를 하는데, 이번엔 남편과 아내의 싸우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대강 내용은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이 없는 사이 또 친구들 불러서 밤 새 놀았느냐, 그러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었다.

 

 그 후로 옆집은 한동안 조용했다. 바로 어제, 그러니까 금요일 밤에 또다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이번에도 저번과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저번보다 강하게 나가겠다고 마음먹고, 이야기가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듣고 있다가, 이번 싸움에는 그저 잠자코 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웬만하면 옆집이 조금 시끄러워도 가만히 있으리라 마음 먹었다.

 

 이번 고성방가의 내용은, 남편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이었다.

워낙 조선족 사투리가 심해 내용의 절반 이상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대충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뭐 하는 짓이가…우리가 뉘 때문에 여기 왔는지 아는가… 너 이 자슥아…"하는 남편의 화난 목소리였다.

 

 아마도 부부는 고향에 자식을 남겨두고 둘만 한국에 와 돈을 벌고, 그 돈의 대부분을 자식의 학비로 송금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자식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공부 외에 다른 일로 방황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안 부부가 화가 나 자식과 전화로 언성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그 부부가 밤새 시끄럽게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론 그저 묵묵히 잠을 청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야 이렇게 싸이월드에 다이어리도 쓰면서 내 감정을 해소하고, 정 힘들 때는 연락해서 불러낼 친구들도 있지만, 내 바로 옆집에 사는 부부는 매일이 힘든데 정작 해소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 내가 지금 얼마나 어리광을 피워대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 2012.03.18 일요일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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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3. 3. 7. 21:26

이성적으로 옳다고 판단되는 선택이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감정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언젠가 '옳았다'고 생각하게 되겠지만(혹은 그렇게 믿게 되겠지만), 그렇게 생각되기까지의 기간의 고통을, '이성적 판단이 옳았음'이라는 판결을 선고받은 후의 안도감과 비교한다면, 이성적인 결정과 감정의 호소 중 어느 것을 따르는 것이 진정 자신에게 '옳은'일인가 판단하는 것은 마치 구름의 테두리를 정확히 붙잡아 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 2011.02.27 일요일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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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3. 2. 25. 22:44

 차가운 공기가 머릿속을 투명하게 환기시켰다.

심해의 해파리처럼 부유하던 상념들이 하나 둘 씩 제자리를 찾아 가고

지난 여름같은, 열병처럼 앓았던 답답함은 딱 알맞게 식었다.

                                                                      

                                                              - 2011. 10. 17 월요일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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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센트 방과후
겪은 것2013. 2. 21. 23:49

 사당에 있는 대학 동기가 매니저로 일하는 Wow Cafe에서 05학번 동기들인 명래와 영기형과 면용이형을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추억에 남는 건 사진하고 일기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내친 김에 전부터 고광일이 만들라고 했던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했다. 서버가 폭파되는 날까지 온갖 이야기들을 끄적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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